강동원만 있나… 11월 극장가, 남자들이 온다

입력 2016-11-15 00:01

판타지부터 액션, 코믹,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11월 극장가를 꽉 채웠다. 비수기가 맞나 싶을 만큼 풍성한 차림표다. 남자배우를 앞세웠다는 것이 이들 작품의 공통점이다.

먼저 강동원이 주연한 ‘가려진 시간’과 에디 레드메인 주연의 ‘신비한 동물사전’이 16일 개봉한다. 24일에는 톰 크루즈의 ‘잭 리처: 네버 고 백’(이하 ‘잭 리처2’)과 조정석·도경수의 ‘형’이 공개된다. 30일에는 마동석·최민호의 ‘두 남자’가 스크린에 걸린다.

‘가려진 시간’은 순수한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 의문의 실종사건 이후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돌아온 소년 성민(강동원)을 친구 수린(신은수)만이 유일하게 알아봐준다. 몸은 어른이지만 아이의 순수함을 간직한 성민을 강동원이 연기했다. 지극히 판타지적인 설정임에도 강동원이 등장하면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동화 같은 이야기가 관객의 감각세포를 깨운다.

같은 날 맞붙는 ‘신비한 동물사전’도 판타지물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자 J.K. 롤링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 작품은 시간적으로는 그 이전을 다뤘다.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마법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생물학자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신비한 동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기를 그렸다. 그의 가방 속 신비한 동물들이 탈출하면서 인간들 사이에 숨어 지내던 마법사들의 정체가 노출될 위기에 처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이라면 설렐만한 이야기다.

톰 크루즈를 앞세운 영화 ‘잭 리처2’는 맨몸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전직 군수사관 출신 잭 리처(톰 크루즈)가 후임인 수잔 터너(코비 스멀더스) 소령의 스파이 누명을 벗기기 위해 나서는 내용이다.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톰 크루즈가 주연과 제작을 모두 맡았다. 꾸밈없이 묵직하게 담아낸 액션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액션의 대가다운 뚝심이 느껴진다.

‘형’을 손꼽아 기다리는 여성 관객이 적지 않을 테다. SBS ‘질투의 화신’으로 날아오른 조정석과 인기그룹 엑소(EXO)의 도경수(디오)가 만났다. 친형제처럼 쏙 빼닮은 두 사람이 어떤 ‘케미’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영화는 사기전과 10범 형(조정석)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유도선수 동생(도경수)이 함께 살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 코미디라는 틀 안에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담아냈다.

마동석과 최민호, 이들 ‘두 남자’는 거칠게 변신했다. 밑바닥 인생을 사는 형석(마동석)과 진일(최민호)이 각자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범죄액션 장르인 만큼 등장인물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형석은 불법 노래방 악덕업주, 진일은 가출 청소년 무리의 리더다. ‘꽃미모’를 자랑하는 샤이니 멤버 민호는 잠시 잊는 게 좋겠다.

한편 여배우 중심 영화는 여전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여배우가 이끄는 기대작은 30일 개봉하는 ‘미씽: 사라진 여자’ 정도다. 공효진과 엄지원이 주연을 맡았다. 미스터리한 보모(공효진)가 아이를 데리고 감쪽같이 사라진 이후 그를 둘러싼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내내 두 배우의 열연에 빠져들게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