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프로농구선수들은 비시즌 동안 개인 시간을 활용해 스킬 트레이닝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현역선수 중에서는 가드 정재홍(30·고양 오리온)과 김선형(28·서울 SK)이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대표 주자들로 평가된다.
정재홍은 인천 전자랜드 소속이었던 2014년 여름 스킬 트레이닝을 처음 접했다. 비시즌 동안 휴가를 반납하고 자신의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떠나기도 했다. 자세가 높지는 않은지, 잘못된 점은 없는지 부족한 점을 찾아 하나씩 고쳐나갔다.
그는 스킬 트레이닝의 가장 큰 소득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꾸준한 체중, 체력 관리를 통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했다. 그 자신감은 코트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정규시즌을 맞은 정재홍은 능수능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의 압박을 벗어났다. 때로는 과감한 돌파와 더블 클러치 슛 등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는 오리온의 스타팅 멤버로 나서며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을 16분 21초로 늘렸다.
김선형은 2011년 데뷔와 동시에 저돌적인 돌파, 운동능력을 앞세운 속공, 덩크슛 등 화려함으로 무장했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비시즌에는 해외 전지훈련 중 이뤄지는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려고 노력했다.
어느덧 프로 6년차를 맞은 김선형의 플레이는 데뷔 때보다 훨씬 더 다채로워졌다. 매년 기술 하나씩을 몸에 익힌다는 생각으로 임한 결과다. NBA 선수들의 기술들을 몸에 익혔다. 공중에 볼을 띄워놓는 듯 쏘는 플로터 슛부터 유로스텝, 스텝백 슛 등을 차례로 연마했다. 지난 시즌부터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3점슛까지 보강했다. 경기당 평균 1.6개의 3점슛을 성공했고, 성공률도 44.4%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슛 없는 선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박구인 기자
[프로농구] 정재홍·김선형 “고마워, 스킬 트레이닝”
입력 2016-11-15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