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 야권 대선주자들은 12일 일제히 서울 광화문의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역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재차 최후통첩을 날렸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청와대를 압박하며 촛불을 들었다.
민주당 문 전 대표는 장외투쟁에 거리를 둬왔지만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심이 거세지자 거리로 나왔다. 그는 오후 10시까지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을 들고 시민들과 함께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2선 후퇴’를 주장하는 만큼 시위대의 하야 구호를 따라하지 않고 손을 흔들어 호응했다. 그는 촛불집회에 앞서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원보고 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촛불집회로 표출된 국민 목소리에 답하지 않는다면 부득이하게 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경고였다.
국민의당 안 전 대표는 촛불집회에서 ‘하야가(歌)’를 함께 부르며 문 전 대표보다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당 당원보고 대회에서 “오늘은 시민혁명과 국민항쟁의 날”이라며 “박 대통령이 물러가고 우리나라가 바로 서게 만드는 것이 국민의당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선 “이게 나라냐”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하야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박 시장과 이 시장도 박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다. 박 시장은 시민대행진에서 연설트럭에 올라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이 시장도 같은 자리에서 “새누리당 반역세력이 아바타로 데리고 있는 박근혜가 민주공화국을 조롱하고 국민을 능멸했다”며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 시장은 13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밝히고 책임을 묻기 위해 고발을 검토 중”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더 강경해진 野 주자들 “퇴진” 한목소리
입력 2016-11-13 18:02 수정 2016-11-13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