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연간 이용객 5000만명 넘었다

입력 2016-11-13 19:12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개항 이래 처음으로 50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4년 연속 중국인이 꼽은 최고 면세점으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들어 13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이 5009만여명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이용객(4928만명)보다 80만명 이상 많은 규모다. 연간 이용객이 5000만명을 넘긴 것은 2001년 3월 개항 후 처음이다.

5000만번째 여객은 제주항공 2702편으로 태국 푸껫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9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문모씨다. 공사는 게이트 앞에서 탑승객들을 환영하는 아카펠라 공연을 열고 문씨에게는 순금 10돈짜리 ‘행운의 열쇠’와 왕복항공권을 증정했다.

공사는 연말까지 약 5700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여객을 연간 5000만명 이상 처리하는 공항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전 세계에 8곳뿐이다. 내년 말 제2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연간 여객수용능력은 7200만명까지 늘어난다.

인천공항 이용객의 빠른 증가는 저비용 항공사(LCC)의 해외 취항노선 확대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 해외여행 보편화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취항 초기 1.2%였던 국적 LCC 여객수송 분담률은 6년 만인 지난해 15.9%까지 늘었다. 올해는 20%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공항 일평균 이용객은 올해 10월까지 15만77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4021명보다 17.7% 늘었다. 개항 초기인 2002년 5만7326명의 2.8배 수준이다. 일일 이용객은 지난 7월 31일 20만82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만명을 넘겼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 11일 비즈니스 트래블러 중국판 어워즈에서 4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면세점상을 받았다. 중국판 구독자 약 5만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비즈니스 트래블러는 비즈니스 여행 전문 잡지로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과 미국 등 전 세계 11개 지역에서 약 50만부를 발행한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올해 비즈니스 트래블러 미주판과 아시아·태평양판이 선정한 세계 최고 면세점상을 각각 6년 연속 받았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이번 수상은 특히 중국인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국산 화장품, 식품 특화매장 구성 등을 통해 만족을 드린 결과라고 생각된다”고 자평했다.

글=강창욱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