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거국내각 출범 땐 사퇴… 내년 1월21일 조기 전대 개최”

입력 2016-11-13 18:40 수정 2016-11-13 21:31
새누리당 비박계(비박근혜)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 등 90여명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들은 회의에서 박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공개 촉구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3일 “여야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거국중립내각이 출범하는 즉시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후임 당대표를 선출하고, 대선 후보도 당대표가 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당내 비주류가 요구한 친박(친박근혜) 지도부의 즉각적 사퇴와 당 해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 이후 “지금은 비대위 구성을 할 한가한 상황이 아니므로 당원 선출에 의한 지도부를 빨리 출범시키는 게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적 분노를 달랠 필요성에 대해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특검 수용과 거국내각 등 많은 것을 내려놓는 일들이 수행되고 있고, 현 지도부가 충분히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비주류는 즉각 친박계의 당권 유지를 위한 꼼수로,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영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당을 해체하고 새로 거듭나자는 목소리를 짓누르기 위해 급조된 꼼수”라고 맹비난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김상민 전 의원 등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 5명과 비주류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저녁부터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