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3일 “여야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거국중립내각이 출범하는 즉시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후임 당대표를 선출하고, 대선 후보도 당대표가 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당내 비주류가 요구한 친박(친박근혜) 지도부의 즉각적 사퇴와 당 해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 이후 “지금은 비대위 구성을 할 한가한 상황이 아니므로 당원 선출에 의한 지도부를 빨리 출범시키는 게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적 분노를 달랠 필요성에 대해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특검 수용과 거국내각 등 많은 것을 내려놓는 일들이 수행되고 있고, 현 지도부가 충분히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비주류는 즉각 친박계의 당권 유지를 위한 꼼수로,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영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당을 해체하고 새로 거듭나자는 목소리를 짓누르기 위해 급조된 꼼수”라고 맹비난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김상민 전 의원 등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 5명과 비주류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저녁부터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최종학 선임기자
이정현 “거국내각 출범 땐 사퇴… 내년 1월21일 조기 전대 개최”
입력 2016-11-13 18:40 수정 2016-11-13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