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새로운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국민투표에서 “내전 종식과 평화를 위한 최종 협상을 지지하는가”라는 물음이 거부된 지 40여일 만이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쿠바 아바나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내전을 끝내기 위한 새로운 평화협정에 합의했다”며 “변화와 설명, 다양한 집단의 공헌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정부 측 협상 관계자는 “새로운 협정안은 의심을 불식하고 콜롬비아를 통합할 기회”라고 호소했다.
양측은 새로운 평화협정의 세부 항목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FARC 자산의 내전 피해자 배상금 활용, 정치·마약사범 사법처리 방침 변경, 사유재산 존중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평화협정이 너무 ‘관대하다’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4년간 이어진 논의 끝에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52년간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정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지난달 3일 찬성 49.78%, 반대 50.22%로 부결됐다. 그럼에도 노벨평화상을 받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FARC와 새로운 평화협정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
신훈 기자
콜롬비아 정부·반군, 내전 종식 새 평화협정 합의
입력 2016-11-13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