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자녀 축복기도와 함께 안아주세요

입력 2016-11-14 21:05
서울의 한 교회 청년부 소속 대학생들이 대입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올해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7일 오전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국민일보DB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불안하고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시기보다 학부모들이 먼저 평정을 찾고 자녀들을 격려해주는 게 중요하다. 자녀가 마음의 여유를 찾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전문가인 강성화 고양제일중학교 교장, 최관하 영훈고 교사를 통해 알아봤다.



한마디의 응원이 큰 힘

자녀들이 그동안 공부해 온 노력과 수고의 과정을 높이 평가해 주자. 또 지나치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 말을 건네 자녀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격려하는 말, 공감하는 말, 희망과 긍정의 언어를 사용한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많이 힘들었지)”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줘서 고마워” “잠은 잘 잤니” “옷은 따뜻하게 입었니” “준비물 잘 챙겼니” “오늘만 고생하자, 시험 끝나면 내일은 즐거운 날이 될 거야”라고 말한다.

또 “하던 대로만 하고 와” “못 봐도 돼 가볍게 보고 와” “점수에 연연해 하지마” “사랑해” “아빠 엄마는 언제나 널 사랑한다”는 말로 용기를 준다. 신앙을 가진 가정은 “기도할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거야” “네가 가는 길이 간증이 될 거야” “평안한 마음으로 실력 발휘 하길 기도하마” 등의 말도 좋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격려는 포옹이다. 백번의 말보다 진심으로 한 번 안아주는 게 더 진한 격려가 될 수 있다. 자녀를 포옹한 상태에서 격려의 말을 해주거나 축복 기도를 해 주자. 영락교회 고등부 함승수 목사는 “기도가 높은 시험성적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언제나 함께 계시고 동행하신다는 믿음을 갖는 게 크리스천들의 자세”라고 했다.

꼭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손편지나 엽서도 좋다. 부모가 정성스럽게 쓴 사랑과 격려의 손편지는 자녀들에게 더 힘을 줄 수 있다.

피해야 할 말은 “너만 믿는다” “하면 된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절대 긴장하면 안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렴” 등이다. 오히려 부담만 줄 수 있어서다. ‘내가 지금은 안하고 있어서 부족하다는 말인가’라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수험생은 긍정의 마음으로

적당한 긴장감은 집중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심리적 압박감과 긴장감이 지나치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긍정의 마음이다.

수험생들은 성적(결과)이 아닌 ‘경험(과정)’에 가치를 둔다. 시험에 임하는 순간만큼은 성적(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주어진 문제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풀이해가는 과정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한다. 그동안 수업이나 자습을 통해 공부했던 과정 그 자체가 최고의 가치이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결코 당황하면 안 된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문제라 여기고,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문제부터 풀도록 한다. 한두 문제에 지나치게 시간을 뺏기거나, 이전 시간 실수한 문제에 연연하지 않는다. 쉽다고 자만하거나 어렵다고 미리 좌절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응시한다.

시험 종료 후 친구들과 정답을 맞춰보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특히 첫 시간 국어 시험 후에 정답을 맞춰 보면, 다른 과목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친구들과의 비교가 중요하지 않다. 자신에게 집중한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게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주변 친구들의 모습보다는 지금까지 노력해온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한다.

수험생들에게 힘이 되는 말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너를 붙들리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너희 생각을 지키시리라”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민 6:24∼25)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 40:31)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사 41:10)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시 55:22)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