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혁파 잇단 퇴진, 경제개혁 후퇴?

입력 2016-11-14 00:02

재정부장 전격 교체 이후 인민은행장도 퇴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의 경제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의 최근 퇴임 이후 중국 최장수 중앙은행 총재인 저우샤오촨(68) 인민은행장이 언제 퇴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13일 보도했다. 러우지웨이와 저우샤오촨은 공산당의 절대 권력에 도전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중심의 경제개혁을 주도하는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1948년생으로 2002년 인민은행장에 취임한 저우 행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이후 장관급 정년인 65세였던 2013년에도 다시 인민은행장에 임명됐다. 몇 년 전부터 외신들은 저우 행장의 퇴임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그때마다 오보로 판명됐다. SCMP는 “성장률 유지와 개혁을 병행할 적당한 후임자를 찾기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저우 행장의 퇴임이 분명히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저우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과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톈궈리 중국은행 회장 등이다. 지난 7년간 외환 관리를 책임졌던 이 부행장은 시 주석에게 직접 보고하는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부주임을 맡고 있다. 중국 주가 폭락 사태 이후 등장한 류 주석은 시장을 안정시키고 개혁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혁파인 두 인물이 잇따라 퇴진할 경우 중국이 시장 자유화를 심화시킬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발딩 베이징대 HSBC비즈니스스쿨 부교수는 “중국 경제개혁이 국가가 더 주도하는 모델로 역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