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4.2㎞) 해상케이블카(조감도) 사업이 엘시티 비리수사로 직격탄을 맞았다.
부산시는 민간사업자인 ㈜부산블루코스트가 지난 5월 제출한 해상케이블카 사업제안서를 반려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반려 이유에 대해 “해운대 일대의 교통문제가 우려되고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 동백유원지의 환경훼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블루코스트가 4500억원을 투입해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구 동백유원지를 잇는 4.2㎞(해상 길이 3.5㎞)의 세계 최장 해상 케이블카를 건설, 운영하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전문기관에 사업 타당성과 교통·안전·환경문제 등을 검토하는 용역을 의뢰하고 시민여론을 수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특정 사업체에 특혜를 줄 수 없다”며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집회가 잇따랐다.
결국 시는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등에 부정적이라는 결론을 내고 사업제안서를 반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특혜 인·허가 비리와 정·관계 로비, 거액의 비자금조성 등의 혐의를 잡고 검찰이 진행중인 엘시티 수사 여파로 해상케이블카 사업제안서가 반려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101층 호텔과 85층 아파트 2동을 짓는 엘시티는 500억원 비자금 조성과 환경영향평가 면제 등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로 시행사 이영복 회장이 구속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광안리 세계 최장 해상케이블카 ‘엘시티 직격탄’
입력 2016-11-13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