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데 개혁자들은 항상 초대교회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초대교회의 모습이 바로 성령 하나님이 임재한 교회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도하면서 어떤 목회를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오늘 본문을 만났습니다. 초대교회는 오순절 성령님의 임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성령 충만을 체험한 교회가 처음으로 한 것은 말씀으로 충만한 공동체를 이룬 것입니다. 42절을 보면 ‘그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라고 했습니다.
사도들은 말씀을 가르쳤고, 성도들은 그 말씀을 열심히 배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은 교인들의 신앙을 깊이 뿌리내리게 하고 믿음을 굳건하게 합니다. 말씀을 가까이 할 때 말씀 가운데 임하는 성령 충만을 체험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또 ‘서로 교제하고’라고 했습니다. 이 교제는 함께 나누는 일을 뜻합니다. 성도들 간의 교제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지역사회와의 교제 또한 중요합니다.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웃과의 교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교회는 작지만 이웃과의 교제를 위해 교회 문을 새벽부터 밤 9시 반까지 개방하고 커피를 무료로 드립니다. 지역 합창단에게 예배당과 연습실을 제공하고, 가난한 지역 홀몸어르신들을 초청해 잔치도 열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웃과 친근하고 칭찬받는 교회가 되는 것이 지금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또 ‘떡을 떼며’라고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식탁교제만이 아니라 성만찬을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를 함께 나눔으로 사죄의 은총을 받고, 한 형제 자매됨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만찬의 유익은 바로 예수님의 구속 은총을 기억하고 모두가 예수님의 피와 살을 나눈 형제 자매됨을 고백하는 복된 일입니다. 초대교회는 이 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모일 때마다 떡을 떼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말씀은 회복했지만, 성만찬은 소홀히 여기지 않나 생각합니다.
성경은 또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항상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특별히 새벽기도를 통해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며, 매일 말씀과 기도, 찬송 가운데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말씀에 열심을 내고 이웃과 교제하며, 성만찬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기도에 힘쓴 결과가 47절에 나옵니다.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던 이방인들이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보고 기독교가 참된 종교이며, 교회에 속하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령님으로 충만한 교회의 모습을 주님은 기뻐하셨고, 주님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심으로 교회는 성장하고 확장되어 갔습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전도하기도 힘들고 사회에서 고립되고, 침체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던 성령 충만한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며 이웃과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 찬송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상하다 동전 한 닢 움켜쥐면 없어지고 쓰고 빌려주면 풍성해져 땅 위에 가득 하네.’ 복음과 삶을 나눔에서 오는 풍성한 주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교회 위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최태성 목사 (대조동루터교회)
◇약력=△연세대 신학과, 교육대학원 졸업 △루터대 신학대학원 졸업 △백석대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중
[오늘의 설교] 성령님이 임한 교회
입력 2016-11-13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