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본입찰 8곳 참여… 민영화 청신호

입력 2016-11-12 00:46
우리은행이 15년 만의 민영화를 위한 9부 능선을 넘고 있다.

우리은행 분할매각을 주관하는 예금보험공사가 11일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모두 8곳이 예정가를 넘어서는 입찰 제안을 냈다. 이들이 인수를 희망한 지분은 총 33.68%로, 예보 지분 30%를 4∼8%씩 쪼개 판다는 정부의 민영화 목표를 사실상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8곳 투자자는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키움증권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KTB자산운용 IMM 프라이빗 에쿼티(PE)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은 일찍부터 은행업을 추가해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동양생명 최대 주주인 중국 안방보험 역시 이번 입찰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8곳 참가자 가운데 1곳은 지분율을 3.99%로 제시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 매각이란 점을 고려해 비가격 요소까지 심사한 뒤 13일 최종 낙찰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낙찰자는 오는 28일까지 주식양수 대금 납부를 완료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12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정부는 새 과점주주들에게 경영 참여 권한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