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의원 “오방끈, 뱀보다 소름” 황교안 총리 “뭐하는 것이냐”

입력 2016-11-11 21:33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오방끈’과 오방무늬 설명을 담은 문화체육관광부 제작 달력을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전달하며 살펴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오방끈’을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던지듯 전달했다. 이 의원은 “뱀을 드는 것보다 소름 끼친다”고 말했고, 황 총리는 “뭐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황 총리는 야당 의원들과 정면충돌했다.

오방끈은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해 국회의원실 등에 배포한 오방무늬 설명 내용이 담긴 달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이 의원은 “해외 방방곡곡에 우주의 기운이 배포됐다”며 문체부 제작 달력과 오방끈을 보여줬다. 그는 “최순실이 믿고 있다는 종교가 우리나라 관료사회까지 지배하고 있는데, 끔찍하지 않느냐”고 추궁했고, 황 총리가 답변하는 도중 달력과 오방끈을 직접 건넸다. 이 의원은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니 증거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하자 황 총리는 “증거 가져오라고 한 적 없다”고 맞받아쳤다. 둘은 10초정도 눈싸움을 벌였다. 설전은 계속됐다. 이 의원이 “총리 하면서 뭐 했느냐”고 따지자 황 총리는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단상 앞으로 달려가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황 총리는 경기고 동창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도 말싸움을 했다. 박승주 전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를 누가 제청했느냐는 문제였다. 황 총리는 “제가 했다”고 답했고, 노 원내대표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 총리는 “적절치 않은 말씀 하지 마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황 총리가 “(최순실 사태에) 제 책임이 크다”고 하자 노 의원은 “황교안 게이트냐. 박근혜 게이트인데 왜 누명을 뒤집어쓰느냐”고 비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