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오방끈’을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던지듯 전달했다. 이 의원은 “뱀을 드는 것보다 소름 끼친다”고 말했고, 황 총리는 “뭐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황 총리는 야당 의원들과 정면충돌했다.
오방끈은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해 국회의원실 등에 배포한 오방무늬 설명 내용이 담긴 달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이 의원은 “해외 방방곡곡에 우주의 기운이 배포됐다”며 문체부 제작 달력과 오방끈을 보여줬다. 그는 “최순실이 믿고 있다는 종교가 우리나라 관료사회까지 지배하고 있는데, 끔찍하지 않느냐”고 추궁했고, 황 총리가 답변하는 도중 달력과 오방끈을 직접 건넸다. 이 의원은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니 증거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하자 황 총리는 “증거 가져오라고 한 적 없다”고 맞받아쳤다. 둘은 10초정도 눈싸움을 벌였다. 설전은 계속됐다. 이 의원이 “총리 하면서 뭐 했느냐”고 따지자 황 총리는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단상 앞으로 달려가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황 총리는 경기고 동창인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도 말싸움을 했다. 박승주 전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를 누가 제청했느냐는 문제였다. 황 총리는 “제가 했다”고 답했고, 노 원내대표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 총리는 “적절치 않은 말씀 하지 마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황 총리가 “(최순실 사태에) 제 책임이 크다”고 하자 노 의원은 “황교안 게이트냐. 박근혜 게이트인데 왜 누명을 뒤집어쓰느냐”고 비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이재정 의원 “오방끈, 뱀보다 소름” 황교안 총리 “뭐하는 것이냐”
입력 2016-11-11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