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통합 데뷔… 연습생도 OK… 마지막 시즌 ‘K팝스타6’ 파격

입력 2016-11-14 00:02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의 세 심사위원. 왼쪽부터 JYP의 박진영, YG의 양현석, 안테나뮤직의 유희열. SBS 제공

박지민, 악동뮤지션, 버나드 박, 케이티 김, 이수정…. 숨은 보석들을 발굴해 스타로 키워낸 SBS ‘K팝스타’가 마지막 여정에 돌입했다.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시즌6을 끝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수많은 오디션프로그램 가운데서도 ‘K팝스타’는 명확히 차별화됐다. 국내 대표 가요기획사 SM·YG·JYP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참여한 건 물론 우승자에게 이중 한 곳과 계약을 맺고 즉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YG의 양현석 대표와 JYP의 박진영 대표가 심사했다. 시즌1·2은 SM의 보아가, 시즌3부터는 안테나뮤직의 유희열이 함께했다. 그야말로 ‘꿈의 무대’였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K팝스타6’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꾸며졌다. ‘마지막이기에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취지로 파격을 시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참가 자격조건. 이전 시즌 참가자를 비롯해 여타 소속사 연습생, 기성 가수에게까지 문이 열렸다. 우승자를 세 기획사가 공동 프로듀싱한다는 점도 달라졌다.

지난 10일 서울 목동SBS 사옥에서 진행된 ‘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서 박성훈 PD는 “기존 제도의 그늘에 가려져 참가할 수 없던 사람들에게까지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세 기획사가 드림팀을 이뤄 각 장점을 섞은 데뷔 무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19일 첫 녹화를 마친 세 심사위원은 실제로 참가자 구성에 꽤 변화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양현석은 “숨은 인재들이 50%,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이 25%, 가수로 데뷔했다 실패한 친구들이 25%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장르 면에서는 댄스가수 지망생의 비중이 높아졌다. “유희열 합류 이후 악기를 다루고 자작곡하는 친구들이 많아진 반면 YG나 JYP 성향의 참가자가 별로 없어 아쉬웠다”는 양현석은 “다양한 참가자들이 와서 좋았다”고 반겼다.

양현석은 “참가자들의 실력 수준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시청자가 판단할 문제이기에 섣불리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여느 시즌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건 장담할 수 있다”고 했다.

2011년 시작돼 여러 스타를 배출한 ‘K팝스타’는 심사위원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처음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 ‘어떻게 노래로 승부를 가르느냐’는 생각에 거절했던 유희열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특히 큰 변화를 겪었다.

“전 6∼7년에 음반 한 장 내던,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음악을 하는 인간이었어요. 그런데 샘 김, 권진아, 정승환, 이진아를 영입하게 되면서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작자 명함을 달게 된 지금, 제 인생 중 가장 뜨겁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K팝스타’가 준 선물이죠.”

“서태지와 아이들도 4년 했는데 ‘K팝스타’를 6년째하고 있다”는 농담으로 운을 뗀 양현석은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다. 어린 세대들이 날 친근하게 느끼게 된 건 좋지만 앨범 제작에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부담이 있었다. 이제 제작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며 음악적 갈증을 실컷 해소했다” “23년간 가수생활을 했지만 대중이 잘 몰랐던, 저라는 사람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만족해했다.

세 사람에게 ‘K팝스타’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죠.”(박진영) “음악과 함께한 행복한 드라마였습니다.”(유희열) “이런 프로그램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오래 기억됐으면 합니다.”(양현석)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