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발효’에 정치 생명 건 아베

입력 2016-11-11 18:07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인준안 승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달여 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임기 동안 TPP를 발효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지통신은 11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TPP 인준안과 관련 법안에 대한 심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된 마당에 TPP 인준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아베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본 주도 하에 조기 발효를 목표로 한다”며 “수세에 몰릴 때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익에 부합하는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TPP를 강하게 반대하는 탓에 아베는 오바마 행정부 임기 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아베로서는 경제 성장 전략의 핵심인 TPP를 포기할 수 없다. 트럼프 당선 이후 아베는 TPP 인준안 통과에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대선 다음날에는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의원에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를 설득하기 위한 작전에도 나섰다. 아베는 오는 18∼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하기에 앞서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와 면담하고, 사정에 따라 오바마도 만날 예정이다.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