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본입찰 8곳 참여… 민영화 청신호

입력 2016-11-11 18:15 수정 2016-11-11 21:25
공적자금 투입으로 살아난 우리은행이 15년 만에 민영화 고지를 향한 8부 능선을 넘고 있다. 11일 우리은행 분할매각을 주관하는 예금보험공사가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모두 8곳이 예정가를 넘어서는 입찰 제안을 했다. 이들이 인수를 희망한 지분은 총 33.68%로, 예보 지분 30%를 4∼8%씩 쪼개 판다는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율공시를 통해 참여를 공식화한 키움증권을 비롯해 한화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업을 추가해 금융그룹으로의 발돋움을 원하는 투자가들이다. 동양생명 최대주주로 떠오른 중국 안방그룹 역시 동양생명을 통해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

8곳의 본입찰 참가자 가운데 1곳은 지분율을 3.99%로 제시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 가운데 일부도 우리은행 주가 인상을 예상해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의 이날 주식 종가는 1만2750원이며,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주가 손익분기점은 1만2980원이다.

금융위원회는 민간에 영향을 미치는 시중은행 매각이란 점을 고려해 비가격 요소까지 심사한 뒤 13일 인수자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