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하루 만에 2000선 무너져

입력 2016-11-11 18:13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개장부터 2000선을 내준 채 내림세로 출발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4499억원을 내다 판 가운데 지수는 18.17포인트 떨어진 1984.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 미 대선 결과가 나온 뒤 폭락했다가 다음날 반등한 걸 고려하면 사흘 사이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진 셈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00억원, 3583억원을 매수했다.

업종별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전날에 이어 시장은 ‘트럼프 수혜주’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낙태금지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에 피임약 생산 업체 유니더스와 현대약품이 각각 7.66%, 1.31% 올랐다. 트럼프가 재정을 확대하면 시장금리가 오를 거란 기대감에 코스피200 금융지수는 15.44포인트 오른 728.77을 기록했다.

‘트럼프 인맥’도 부각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트럼프와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 써니전자, 다믈멀티미디어가 1∼3% 올랐다. 과거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시공에 참여한 대우건설은 장중 15% 넘게 오르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도 트럼프 이름을 넣은 주상복합아파트 7곳을 건설한 바 있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반짝 반등했으나 이후 완만한 내림세가 지속돼 1.34포인트 내린 621.8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재정확대 기대감에 따른 달러 강세에 14.25원 올라 달러당 1164.85원이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