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연내 인양이 결국 무산됐다. 기상악화에 따른 작업 지연으로 일러야 내년 4월쯤 인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말을 목표로 인양에 성공하겠다고 누차 말씀드렸지만 연내 인양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해수부는 선미들기를 이달 말 시도한 뒤 후속 작업을 벌여 연내 인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철조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 직무대행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올해 동절기 기상이 상당히 좋지 않아 작년과 비교할 때 작업 가능 일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연내에는 사전 작업만 하고, 선미들기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기술 검토 결과 기존 인양 방식이 겨울철에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작업에 쓸 장비도 변경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세월호 인양 준비를 허술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인양 일정이 잇달아 미뤄지면서 인양업체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인양이 늦어지면서 국민의 불신은 커지고 미수습자 수습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됐다. 인양 준비 장기화로 선체가 훼손돼 진상규명을 위한 증거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세종=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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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올해 안에 인양 못 한다
입력 2016-11-11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