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구간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KTX 열차가 터널 안에서 50여분간 멈춰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11일 코레일에 따르면 10일 밤 11시20분쯤 동대구역과 경북 칠곡군 지천역 사이에서 단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184호 열차가 대구 와룡산 제1터널 안에서 50여분 동안 멈춰 섰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50여명은 추위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일부 승객들은 119에 상황을 신고하면서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되느냐”고 묻는 등 불안을 호소했다.
서울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KTX 177호 열차도 멈춰 선 다른 열차 때문에 밤 11시20분쯤 동대구역에서 정차한 뒤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고, KTX 175호 열차도 대전역 인근에서 25분 정도 대기했다.
이번 단선으로 KTX 열차 8대가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멈춰 섰다. 8대의 열차에는 모두 25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코레일은 11일 0시13분 응급복구 작업을 마치고 운행을 재개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KTX 한밤중 터널 50분간 스톱… 승객들 공포
입력 2016-11-11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