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쇼우코 목사 “한·일 크리스천, 사랑과 용서로 하나됩시다”

입력 2016-11-13 21:46 수정 2016-11-14 15:40
최근 서울 중구 명동길 서울로얄호텔에서 만난 야마다 쇼우코 목사(왼쪽)와 어머니 야마다 도시코 목사. 책 ‘하나가 되자!’를 들고 하트를 그리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과 일본이 서로 사랑하며 축복하는 날이 오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양국 크리스천이 화해의 역할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최근 ‘하나가 되자!’(쿰란출판사)란 책을 발간한 야마다 쇼우코(32·여) 목사의 말이다. 야마다 목사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지난해 이 책을 일본에서 출판한 데 이어 올해 한국에서 출간했다. 가정의 하나 됨과 한·일 관계의 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책 제목도 ‘하나가 되자!’라고 정했다.

이 책은 가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성경적 가정관을 확립하도록 도와준다. 연애, 혼전관계, 동성애, 불임치료 등 현실적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성경적 해답을 제시한다. 아이들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 장마다 알록달록한 그림과 성경구절을 삽입했다.

한국에서 책이 나오게 된 계기는 친구 강다현씨와의 인연 덕분이다. 2011년 이화여대 어학당에서 공부하던 야마다 목사는 어느 날 강씨로부터 충격적인 사진 한 장을 건네받았다. 일본군에 의해 자궁이 훼손된 일본군위안부의 사진이었다. 당시 다현씨는 사진을 건네며 그동안 일본을 싫어했는데 야마다 목사를 만나고 일본인에 대한 이미지가 변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야마다 목사는 일본에서 이 같은 역사를 전혀 배우지 못해 충격을 받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사이에 성경이 있었기에 용서하고 사랑하며 축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책의 주요 등장인물 이름을 ‘다현’으로 사용하는 등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야마다 목사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이 일본인 크리스천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 집회에 참석해 책을 전달했다. 야마다 목사는 현재 어머니 야마다 도시코 목사와 함께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 포도나무교회에서 가정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주님 안에서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양국 크리스천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