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3일] 생명을 귀히 여기는 자에게 복이…

입력 2016-11-11 21:05

찬송 :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312장(통 34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26:17∼25

말씀 : 본문은 다윗이 사울을 또다시 살려주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종종 사람을 깊이 잠들게 하신 뒤에 중요한 일을 하셨습니다. 아담이 깊이 잠든 사이에 하나님은 그의 갈비뼈 하나를 취해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아브라함이 깊이 잠들었을 때 하나님은 자녀와 땅의 약속을 그에게 주셨습니다. 지금 사울과 그 부하들은 잠에 빠졌습니다(삼상 26:12).

다윗은 사울의 진영으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사울을 죽이자는 부하를 만류하고 그의 물병과 창만 가지고 나왔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선택하신 것이라면 다윗은 이런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하나님의 계획대로 되리라 믿었습니다.

사울의 진을 빠져나온 다윗은 높은 곳으로 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18∼19절). 그는 사울이 자신을 쫓는 이유를 하나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시키신 경우, 다른 하나는 사람이 왕을 충동질한 경우 등 두 가지로 추측했습니다. 만일 전자라면 다윗은 자신이 죽더라도 여호와를 경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만일 후자라면 그 사람이 저주를 받으리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울의 창을 되돌려 보냈습니다. 공의와 신실에 따라 사람에게 갚으시는 하나님 손에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23절).

이에 사울은 ‘내가 범죄하였도다.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되었도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뒤에도 그 행동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처럼 사울은 자기 죄를 인정하면서도 같은 죄를 계속 범했습니다(출 9:27 참조).

오늘 우리는 사울과 다윗에게서 분명한 차이를 봅니다.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부르는데 사울은 한 번도 입에 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행한 공의와 신실을 갚아주시는 분입니다. ‘오늘 왕의 생명을 내가 중히 여긴 것 같이 내 생명을 여호와께서 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하여 내시기를 바라나이다.’(24절) 이에 사울도 다윗을 축복했습니다. ‘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네가 큰 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 하니라.’(25절) 전쟁터 또는 갈등관계에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새털처럼 가볍게 여기곤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이익 앞에서 다른 사람의 가치와 의미가 눈에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

오늘날 생명경시사상이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흐르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물질이, 정신적·영적인 가치보다 세속적인 이익이 더 앞서곤 합니다. 이런 때 다윗은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그는 적대자 사울의 생명을 최대한 존중했습니다. 그가 전혀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 받은 사람답지 못하게 행동할 때도 꼬박꼬박 ‘왕’ 또는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 불렀습니다. 다윗은 그 사람 자체 또는 그 행실보다는 그 사람을 만드시고 세우신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저희를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하신 그 사랑이 얼마나 귀한지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저희에게 오신 주님의 은혜가 얼마나 고귀한지요. 주님의 그 은총과 사랑을 따라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며 살게 도와주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