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체전에 평양시 초청” 서울시, 남북애니센터도 추진

입력 2016-11-10 21:52 수정 2016-11-10 23:53
서울시가 2019년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평양시를 초청하고, 평양에 남북애니메이션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도시간 협력이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시청에서 열린 ‘서울-평양 도시협력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평양 포괄적 도시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공동번영, 정경분리, 시민참여 등 3대 원칙하에 3대 분야, 10대 과제로 구성됐다. 3대 분야는 도시 인프라 협력, 경제협력, 시민교류다.

서울시가 첫 번째 과제로 꼽은 사업은 대동강 수질개선과 평양의 상하수도 개선사업이다. 시는 대동강 수질개선과 평양의 정수장, 상하수도 개량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남북합작 수도공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평양에 애니메이션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평양에 ‘남북애니센터’(가칭)를 설립하면 남북 공동제작 체제를 구축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센터 운영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교류 분야에서는 평양성 등 평양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서울이 지원하고 경평(京平)축구에 더해 경평여자축구, 경평탁구 등 스포츠 교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 100회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서울에 평양시를 초청해 뜻깊은 행사를 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박 시장은 “얼음 밑으로도 물이 흐르듯 정치·군사적 상황에도 남북교류·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구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