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08년 “한국 사람들은 정직하고 새벽부터 아주 부지런하다”고 평가했다고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천 영종도에 120층짜리 고층건물 건설 계획도 추진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천시장 시절이던 2008년 9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옆에 있는 트럼프 집무실에서 투자 협상을 벌인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트럼프는 자신 소유의 부동산 개발 업체인 트럼프 그룹의 회장이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투자 협상에는 트럼프 캠프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장녀 이방카(35)도 참석했다.
안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 지도 등을 보여주며 경제자유구역의 장점과 한·중·일 교류 상황을 설명한 뒤 투자를 권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송도에 151층짜리 빌딩 건설이 계약돼 있다”는 안 의원의 말에 흥미를 느끼고 영종도에 120층짜리 빌딩 건설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양 주먹을 마주 부딪치는 제스처를 취하며 “남북은 자꾸 싸우는데 통일이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안 의원은 “그때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였는지, 투자 관심이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한국 내에 자신의 이름을 딴 건물 트럼프월드를 건설했던 대우건설을 언급하며 “상호간에 좋은 감정을 가졌고 거래가 잘 형성됐다”고 언급했다. 이후 안 의원은 이방카를 팀장으로 하는 트럼프 당선인 측 실무진과 투자 협상을 벌여 합의 직전까지 갔지만, 안 의원이 2010년 인천시장 3선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트럼프, 8년 전 안상수 만나 “한국인은 정직하고 부지런”
입력 2016-11-10 18:03 수정 2016-11-10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