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삼성전자에 발화 문제로 리콜한 갤럭시 노트7 430만대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단순 폐기하면 자원 낭비는 물론 환경오염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그린피스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순환경제를 위한 폐전자제품의 친환경적 재사용’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노트7 재활용을 요구하는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린피스는 노트7 430만대를 생산하면서 배출한 온실가스를 22만4718∼40만2050Mt CO2e(이산화탄소 환산톤)로 추정했다. 자동차 5만∼8만5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양이자 석탄 10만8769∼19만4602t을 태울 때 나오는 양이다. 그린피스 측은 “삼성이 생산에 소모된 에너지양을 밝히지 않아 제조할 때 탄소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LCD 크기가 비슷한 아이폰6+, 7+ 기준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폐기할 때도 상당한 양의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봤다. 그린피스 독일사무소의 만프레드 산텐 IT화학물질 전문가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스마트폰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수명이 끝난 제품의 자원을 재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측은 “스마트폰을 2.81년 사용하면 1.81년 썼을 때보다 탄소를 31% 감축하고 에너지와 물을 각각 27%, 29% 절약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430만대 ‘갤노트7’ 폐기 환경오염 불가피”
입력 2016-11-10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