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쪼그라든 수도권 분양 시장

입력 2016-11-10 18:13 수정 2016-11-10 21:25
1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1주일 만에 6000여 가구 감소했다. 규제로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 대신 비강남권 재개발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당초 11월 분양될 수도권 지역 주택 물량은 35곳 2만4642가구로 예상됐지만 지난주 대책 발표 이후 23곳 1만8453가구로 급감했다. 불과 1주일 사이 6189가구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10곳 4491가구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경기도에서는 2곳 1698가구가 분양을 연기했다.

감소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철거를 100% 완료해야 일반분양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고, 냉랭해진 시장 분위기에 건설사들이 물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e편한세상 염창(499가구)’,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1028가구)’, ‘공덕 SK 리더스 뷰(472가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1531가구)’, ‘연희파크 푸르지오(396가구)’ 등의 단지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2월이나 내년으로 분양을 미뤘다.

규제를 피한 재개발 분양 시장은 덩달아 인기가 늘고 있다. 부동산인포 조사 결과 11월 이후 연말까지 서울에서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이 계획된 물량은 총 344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72가구) 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도 다양한 재건축 규제가 쏟아졌지만 마포구, 성동구 등 재개발 추진 지역들은 활발하게 움직였다”며 “재건축 시장을 옥죄면 재개발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