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기꾼… 공업사 운영 조폭-보험사 직원 공모, 고의 사고 내고 20억대 보험금 챙겨

입력 2016-11-10 19:02
자동차공업사를 운영하는 폭력조직원과 보험사 직원들이 서로 짜고 고의로 사고를 낸 뒤 20억원대의 보험금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낡은 외제차의 엔진 등에 일부러 물을 부은 뒤 침수 신고를 해 보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고의로 사고를 내거나 차량에 물을 부어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군산의 한 자동차 공업사 상무 김모(40)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공업사 대표 최모(41)씨와 보험사 직원 박모(42)씨 등 4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군산시 일원에서 모두 290차례에 걸쳐 자동차 사고를 낸 뒤 수리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 20억원 상당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폭력조직에 속한 최씨는 2012년 12월 외제차를 운전하다 단독사고를 낸 뒤 미수선수리비로 2000여만 원을 받고도 폐차하지 않고 4일 뒤 다시 큰 사고를 내 7200여만 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박모씨 등 13명은 2012년 8월13일 군산에 기록적인 폭우(최고 444㎜)가 내리자 벤츠와 아우디 등 노후 외제차량 13대의 엔진 등에 물을 부은 뒤 보험사에 침수신고를 접수해 5억7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이 같은 범죄는 공업사 영업상무를 하면서 보험사 현장출동요원으로 일하는 ‘기이한' 신분의 보험사 직원들과 보험금 책정에 편의를 봐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보상과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찰은 범행에 연루된 공업사 관계자와 보험사 직원, 조직폭력배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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