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그늘, 5167만명으로 늘었지만… 읍면동 16곳 올 출산 ‘0’

입력 2016-11-10 18:42

올 들어 10월까지 출생신고가 한 건도 없었던 읍·면·동이 전국에 16곳이나 됐다. 한 달 평균 출생신고가 20건 미만인 시·군·구도 28곳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착화돼가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행정자치부는 올 10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가 5167만7054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만7716명(0.29%)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남자는 2582만488명, 여자는 2585만6566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3만6078명 많다. 올 1∼10월 전국의 출생신고는 34만9558명, 사망신고는 23만1203명으로 자연적 인구변동은 11만8355명 증가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저출산이 심각한 수준이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전남 장흥군 유치면 등 16개 읍·면·동(전체의 0.5%)은 올 들어 출생신고가 한 건도 없었다.

출생신고 건수가 ‘0’인 읍·면·동은 강원도 4곳, 경기·충북·전남·경북·경남 각 2곳, 충남·전북 각 1곳이다. 인천 강화군 양산면 등 42개 읍·면·동은 같은 기간 출생신고가 1건이었다.

시·군·구로 범위를 넓히면 한 달 평균 출생신고가 20건 미만인 지역이 28곳이다. 경북 7곳, 강원·경남·전북·전남 각 4곳, 충북 3곳, 인천·충남 각 1곳이다.

2008년부터 지난 10월까지 9년 동안 출생신고가 가장 적은 시·군·구는 경북 울릉군으로 496명(월평균 4명)이다. 다음으로 경북 영양군(819명)·군위군(1091명), 인천 옹진군(1248명) 순이다. 출생신고가 가장 많은 시·군·구는 경기도 수원시로 10만2240명(월 평균 964명)이고 경남 창원시(9만2270명), 경기도 용인시(8만3641명)와 성남시(8만1618명) 순이다.

사망신고는 창원시(4만3380명), 수원시(3만6320명), 경기도 고양시(3만4812명) 순으로 많았다. 기초단체인 성남시는 등록외국인(1만7686명)을 포함하면 지난달 말 인구가 99만4942명으로 10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