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보류선수 명단 제외 유력… ‘핵잠’ 김병현 은퇴 수순

입력 2016-11-10 21:24

김병현(37·사진)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는다. 김병현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낀 투수다. 언더스로와 사이드암스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핵잠수함’이라 불렸던 그가 은퇴 수순에 돌입할 개연성이 높아진 셈이다.

KIA 관계자는 10일 “김병현을 2017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새 소속팀을 물색하지 못하면 무적(無籍) 신세로 전락한다. “계속 운동하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연령은 30대 중반을 넘어섰고 구위와 제구는 올 시즌 1군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할 만큼 떨어졌다. 새 소속팀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김병현의 은퇴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다.

김병현은 대학 재학 중이던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2001년 애리조나에서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밟고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비록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4, 5차전에서 연달아 역전 끝내기홈런을 맞았지만 아시아 선수 사상 처음 월드시리즈 출전과 우승을 경험했다.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 그 다음해 월드시리즈 정상을 다시 밟았다. 2007년까지 9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기록은 394경기 54승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