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발(發) 경제 리스크가 하루 만에 잦아드는 조짐이다. 10일 국내 증시는 크게 반등했고 아시아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 앞서 유럽과 미국 증시 역시 상승 마감했다. 당초 우려했던 ‘트럼패닉(트럼프+패닉)’ 수준의 후폭풍은 닥치지 않을 것이란 섣부른 전망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짙다. 보호주의에 기반한 그의 신고립주의는 글로벌 경제는 물론 특히 한국경제에 결정적 악재가 될 공산이 있다. 생산·투자·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트리플 쇼크’에다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친 우리 입장에서는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낙담하고 있을 수는 없다. 부정적인 면이 압도하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성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를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트럼프의 재정확대 정책은 한국 등 신흥국 경상수지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말대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속단하긴 어렵지만 출구가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다.
결국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는 것만이 살길이다. 우선 트럼프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 선거 과정에서 피상적으로 알려진 것 이외 그의 정책 방향에 대한 면밀한 진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제 컨트롤타워를 서둘러 구성해야 함은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조급성을 경계해야겠다. 준비된 비상 대책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하나하나씩 실천해나가는 뚝심이 있어야 한다. 정부가 중심을 잡고 정책을 펴나갈 때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시고, 궁극적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사설] 트럼프發 경제 리스크 선제 대응으로 극복해야
입력 2016-11-10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