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곧바로 스토브리그가 찾아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마무리 투수들의 대형 계약이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마무리는 역대 최고다. 아롤디스 채프먼과 켄리 젠슨, 마크 멜란슨이 주인공들이다.
201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채프먼은 총 383경기 23승21패18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다. 올해엔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59경기에서 4승1패36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채프먼은 특히 시즌 중 트레이드돼 그를 영입한 팀이 드래프트 지명권을 날릴 필요가 없다. 나이도 아직 20대다. 채프먼은 2011년 조나단 파펠본이 기록한 역대 불펜 투수 최고액(4년·5000만 달러)을 넘길 게 확실한 상태며 양키스 복귀설이 나돈다.
LA 다저스 마무리 젠슨은 올 시즌 71경기에 나와 3승2패47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2위다.
올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47세이브를 따낸 멜란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탐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자 쪽에선 다저스 내야수 저스틴 터너가 최대어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와 이안 데스몬드(텍사스 레인저스)도 다른 팀이 눈여겨보는 선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올해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을 선수 1∼3위에 이들 세 명의 이름을 올렸다. 채프먼과 젠슨은 4, 5위였다. 터너는 5년·1억770만 달러, 세스페데스는 5년·1억10만 달러, 데스몬드는 5년·98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각각 평가됐다. 홈런왕 마크 트럼보도 FA 시장에 나왔다. 트럼보는 올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47개의 홈런을 때리며 108개의 타점을 생산했지만 42세의 고령이 문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받았다”며 “두 선수가 현재 FA 신분이며 11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는 건 두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단 뜻이다. 신분조회를 요청한 구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김광현은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행을 타진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0만 달러라는 낮은 금액을 제시해 SK에 잔류한 바 있다. 왼손 파이어볼러 차우찬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우찬은 냉정히 말해 메이저리그 선발 자원급은 아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끝판왕’ 채프먼, 양키스로 컴백?
입력 2016-11-1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