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막판 역전승을 일궈냈다. 대선 판세를 가르는 ‘빅5 경합주’는 미국 주요 언론의 예상을 모두 깼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압승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꾼 곳은 펜실베이니아였다. CNN방송은 선거 전날까지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이 5%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선거 당일 펜실베이니아는 새벽까지 승자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초박빙 판세를 이어갔고 결국 트럼프가 48.8%의 득표율을 얻어 47.7%를 거둔 클린턴을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또 다른 경합주였던 플로리다도 선거 전날까지 클린턴이 미세하게 앞섰으나 트럼프가 49.1%를 얻어 클린턴을 1.4%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플로리다(29명)와 펜실베이니아(20명)는 선거인단 수가 캘리포니아(55명)에 이어 가장 많은 곳으로 판세가 트럼프 쪽으로 기우는 결정적 발판이 됐다.
1964년부터 차기 백악관 주인만 골라 뽑은 오하이오는 트럼프가 52.1%를 득표하면서 클린턴(43.5%)과 10%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역시 클린턴 우세 지역으로 전날 팝가수 레이디 가가까지 초청해 이른 축제 분위기에 들어갔던 노스캐롤라이나도 3.8%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손 안에 들어갔다. 빅5 중 클린턴이 사수한 곳은 버지니아뿐이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美 트럼프 시대] ‘빅5 경합주’가 판세 갈랐다
입력 2016-11-09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