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언론과 리서치 업체 대다수는 이번 대선 결과 예측에서 충격적인 실패를 기록했다.
선거일 직전 지지율이나 당선 확률 예측을 내놓은 언론·조사업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예견한 곳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IBD·TIPP 정도다.
지난 7일 LAT는 트럼프 지지율이 48%로 힐러리 클린턴(43%) 민주당 후보를 5% 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IBD·TIPP는 트럼프가 2% 포인트 앞선 것으로 봤다. LAT는 선거기간 동안 클린턴 승리 전망이 여타 언론을 휩쓸 때도 꿋꿋하게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결과적으로 민심의 흐름을 포착하는 LAT의 감식안이 남달랐던 셈이다. 냉철한 데이터 해석과 조사 기술도 돋보였다.
반면 나머지 주요 언론은 제대로 헛발질을 했다. 7일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당선 가능성이 84%라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기존 텃밭에 경합주 3곳을 가져가도 진다고 봤다. CNN방송은 클린턴 당선 확률을 91%로 제시했다.
지난 두 차례 대선 결과를 맞혔던 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의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도 클린턴 당선 가능성을 71%로 봤으나 처참하게 빗나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美 트럼프 시대] 미국도 여론조사 헛발질… LA타임스만 적중
입력 2016-11-10 00:01 수정 2016-11-10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