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시대] 美, 공화당 세상… 백악관 이어 상·하원도 장악

입력 2016-11-09 18:15 수정 2016-11-09 21:21

미국 공화당이 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의회 선거를 독식했다. 상원 52석, 하원 240석을 차지한 공화당은 다수당의 지위를 굳건히 지켰다. 민주당은 각각 47석과 195석에 머물렀다.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이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을 중심으로 워싱턴 정가가 일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독차지한 것은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이후 10년 만이다.

공화당은 상원 선거에서 기존 의석을 포함해 모두 52석을 차지했다. 다수당의 지위 역시 지켰다. 민주당은 47석에 그쳤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루이지애나주는 다음달 10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6년 임기의 상원은 전체 의석(100석) 중 3분의 1을 놓고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기존 의석은 공화당 54석, 민주당 46석이다.

공화당은 승부처를 독식하며 수성에 성공했다.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미주리 위스콘신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중 네바다주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를 차지했다.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도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은 열세가 예상됐던 일리노이주를 민주당에 내주는 것으로 출혈을 최소화했다. 상원의장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맡는다. 공화당은 트위터를 통해 “상원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자축했다.

상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이 주목을 모았다. 선거구 34곳의 현역 의원은 공화당이 24명, 민주당이 10명이었다. 많은 의석을 지켜야 하는 공화당이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관측은 빗나갔다. 선거 전 판세의 흐름은 이번 대선과 비슷했다. 선거분석 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70%를 상회하던 민주당의 상원 선거 승리 확률은 선거를 3일 앞두고 50%대로 추락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박빙의 상원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은 하원 선거에서도 이변 없는 승리를 거뒀다. 하원 전체 의석 435석 중 240석을 거머쥐었다. 기존 의석 247석 중 7석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과반인 218석은 가뿐하게 넘어섰다. 선거 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줄 확률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경합 지역은 17곳에 불과했다. 지난 6년 동안 하원 다수당을 지킨 공화당은 이번 승리로 다수당 지위를 2년 연장하게 됐다. 하원의장 후보로는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캘리포니아), 스티브 스칼리스 원내총무(루이지애나) 등이 거론된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말을 건넸다.











글=신훈 기자 zorba@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