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시대] 금융시장 ‘패닉’… 글로벌 증시 ‘휘청’

입력 2016-11-09 18:01 수정 2016-11-10 00:21
미국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는 ‘이변’이 펼쳐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는 장중 1940선이 붕괴됐다.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못지않은 충격파다.

9일 코스피지수는 45포인트(2.25%) 떨어진 1958.3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50선으로 내려앉은 건 지난 7월 6일 이후 처음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16.59% 오른 19.26에 마감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시장이 휘청거렸던 지난 6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는 3.92% 하락해 6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14.5원 오른 1149.5원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락 출발했다. 미국 뉴욕 다우존스 지수는 개장 5분 만에 0.11% 하락하는 등 마이너스 장세로 시작됐다. 아시아 증시에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5.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6%), 홍콩 항셍지수(-2.1%) 등이 급락했다. 트럼프가 ‘미국 일자리를 뺏는다’고 공격했던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11%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3%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4% 상승했다.

한국 경제 당국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4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