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원주 54분 시대… 23분 당겼다

입력 2016-11-09 17:33 수정 2016-11-09 21:06
승용차가 9일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지정터널 부근에서 단풍이 붉게 물든 산 사이로 시원스럽게 뚫린 제2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11일 0시 개통된다. 개통을 앞둔 9일 오후 시행사 측 안내를 받아 도로를 미리 달려봤다.

제2영동고속도로의 첫 관문인 초월 나들목(IC)을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 자동차의 머리를 원주 방향으로 돌리자 제2영동고속도로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양탄자처럼 펼쳐진 왕복 4차로 고속도로는 동쪽 방향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었다.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근로자들이 도로 양옆 가드레일을 점검하고 터널 내부 조명을 살펴보는 등 개통 준비를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곧게 뻗은 고속도로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휴게소 역시 개점을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 10여분 지날 무렵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기슭의 단풍색이 더욱 짙어져 강원도가 가까워졌음을 짐작케 했다.

초월나들목에서 출발한 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1㎞ 앞에 원주 분기점(JCT)이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공사 차량과 근로자들을 피해 차량을 수차례 정차하고 저속 주행한 것을 빼면 시속 100㎞ 안팎으로 달릴 경우 50분 이내에 원주 진입이 가능해 보였다.

다만 차량을 주행하는 내내 소음과 진동이 조금 심한 편이었다. 아스콘이 아닌 콘크리트 포장인데다 빗길 운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표면을 깎아내는 그루빙 공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 고속도로는 수도권에서 강원도를 최단거리로 잇는다. 광주시 초월읍과 원주시 가현동을 잇는 이 도로는 총연장 56.95㎞ 왕복 4차로로 건설됐다. 민간 재원 1조5978억원을 투입해 2011년 공사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완공됐다.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비교해 서울 상일나들목∼원주 간 거리가 15㎞ 짧아 77분가량 걸리던 통행시간이 54분으로 단축된다. 광주∼원주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4200원이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광주, 원주 등 3개 분기점과 동곤지암, 서원주 등 7개 나들목을 통해 중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과 연결된다.

이 고속도로는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을 분산시켜 주말이나 피서철 동해안으로 가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예상 교통량은 5만8390∼6만8810대로 연간 1500억원의 물류비 절감과 260억원의 환경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고속도로 건설과 운영을 맡은 제이영동고속도로 박철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2시간43분 만에 주파할 수 있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시 선수단과 관광객 수송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제이영동고속도로는 개통에 앞서 10일 오후 3시 경기도 양평군 단석리 양평휴게소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광주·원주=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