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일감 13년 만에 최저치, 수주 절벽 대우조선 “땅 매각”

입력 2016-11-09 18:21
한국 조선업계가 보유한 선박 수주 물량이 13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극심한 ‘수주 절벽’으로 거제 지역 5300억원 규모 부동산을 매각키로 했다.

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집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선박 수주잔량은 215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03년 8월 말 2077만CGT 이후 가장 낮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주잔량은 9135만CGT로 2004년 12월 말 8874만CGT를 기록한 이래 11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은 3344만CGT, 일본은 2028만CGT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88만CGT(30척)로 전달보다 21만CGT 늘었다. 국가별로 크루즈선 3척을 수주한 이탈리아가 35만CGT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유조선 10척 29만CGT로 2위였다. 중국은 11척 15만CGT, 일본은 1척 3만CGT에 그쳤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발주량은 962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3331만CGT)의 29% 수준이다. 중국이 339만CGT로 시장점유율 35.3%를 차지하며 1위를 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157만CGT(16.3%), 105만CGT(10.9%)다.

클락슨이 선박 건조 가격을 지수화한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124포인트로 9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2004년 1월 123포인트 이후 12년9개월 만에 최저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도 일대에 보유한 사원아파트 단지와 2011년 완공된 복합업무단지 등 부동산 8건을 매각해 약 5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