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설에도 최순실씨 등 비선실세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공무원사회에 돌고 있다. 개연성이 떨어져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흉흉한 공무원 민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를 상징하는 문양 교체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이어 최근에는 용 모양을 형상화한 세종청사 설계와 세종시 첫 초등학교인 미르초등학교 이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는 15개동의 건물을 하나로 이어 길이가 3.6㎞에 이른다. 하늘에서 보면 용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세종청사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용 모양 청사도 최씨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회자된다. 경제부처 한 사무관은 9일 “정부 문양 교체 직후 공무원 신분증을 목에 거는 케이스에 매달린 문양조차 스티커를 나눠주며 그 위에 덧붙이라고 강제한 것도 주술적 요소가 작용한 것 같다”면서 “용 모양의 청사도 최씨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기에 세종시 완공 이후 처음 개교한 초등학교 이름도 ‘미르초’다. 일부 학부모들도 왠지 찝찝하다는 반응이다.
관련 기관은 소문이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청사 설계는 이명박정부 시절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현 정부 출범 전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미르재단과 미르초는 전혀 관계없다”면서 “교명위원회와 교육청 인가 등 정상적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 세종시에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집회가 열려 1000여명이 참석했다”며 “공심(公心)은 이미 현 정부를 떠난 듯하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이도경 기자 zhibago@kmib.co.kr
[관가 뒷談] 흉흉한 세종시 ‘공무원 민심’
입력 2016-11-10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