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29)과 피아니스트 손열음(30).
이들은 우리 클래식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젊은 여성 연주자다.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소문났던 두 사람은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한 뒤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둘이 같이한 첫 앨범 ‘슈만·브람스·바이올린 소나타와 로망스’를 내고 10일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
9일 서울 용산구 음악공간 스트라디움에서 만난 클라라 주미 강은 “2011년 솔로 데뷔 앨범 ‘모던 솔로’는 무반주 독주곡들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피아노 반주가 꼭 필요한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하면서 열음 언니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손열음은 “지난 3월 독일에서 음반 녹음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클라라랑 또 음반 작업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로 재학시절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의 소개로 만나 바로 친해졌다. 클라라 주미 강의 실기시험 반주를 손열음이 하기도 했다.
클라라 주미 강은 “내가 그다지 귀여운 스타일은 아닌데, 언니는 1살 차이인데도 나를 귀엽게 여겼다”고 웃었다. 손열음은 “그 당시엔 정말 클라라가 귀여웠다”면서 “음악 스타일을 비롯해 다른 부분이 많지만 우리 둘 사이에 인간적인 끌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프로 무대에서 처음 함께 연주한 것은 2011년 대관령국제음악제였다. 손열음과의 호흡이 좋았던 클라라 주미 강은 2012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데뷔를 포함해 지금까지 해외 무대에 손열음을 반주자로 종종 초청하고 있다. 2013년 국내에서 열린 두 사람의 듀오 콘서트는 큰 인기를 모았다. 클라라 주미 강은 “언니랑 자주 연주하고 싶지만 언니 역시 독주자로서 바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클라라 슈만의 곡들이 담겼다. 슈만 부부가 각각 남긴 3개의 로망스,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이 수록돼 있다.
독일에서 자란 클라라 주미 강은 “내 이름 클라라는 바로 클라라 슈만에서 따온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이들의 음악을 특히 좋아했다”고 말했다. 손열음은 “슈만과 브람스는 음악적으로 너무나 다르지만 근원적으로 통하는 바가 많다”면서 “클라라는 양극단을 유려하게 오가는 연주자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인터뷰] 클라라 주미 강·손열음 “서로 인간적 끌림… 음반 작업 또 하고 싶어”
입력 2016-11-09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