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세금 냈나” 중소상인들도 시국선언

입력 2016-11-09 18:14
중소상인 시민단체 서울상인유니온,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 회원들이 9일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중소상인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전국 1500여개 시민단체는 지역·부문별 대책위원회를 아우르는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을 발족했다.

중소상인 시민단체 서울상인유니온,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은 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내가 이러려고 세금 냈나, 자괴감 들고 괴롭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편의점과 문구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 30여명은 “새벽부터 밤까지 가게를 지켜도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한 달에 100만원”이라며 “이름은 편의점 사장인데 아르바이트생 월급 챙겨주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이 민생을 살리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더니, 우리 동네에 재벌복합쇼핑몰이 들어온다고 한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꼬집었다.

전국 1503개 시민단체는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발족식을 열고 “박근혜 정권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할 능력도 자격도 없어졌다”며 “오는 12일 100만 민중총궐기로 박 정권을 몰아내자”고 호소했다.

거국 중립내각에 반대한다고도 명확히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과 거국내각을 꾸릴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이 물러나야 헌정 중단도, 국정 공백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퇴진행동은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이끈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과 서명운동도 이어간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