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美서 ML 노크 ‘쇼케이스’

입력 2016-11-10 00:29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황재균(29·사진)이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에 이름을 올리고 응찰을 기다렸던 지난해와 다르게 미국으로 미리 건너가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야구 전문방송 MLB네트워크는 9일 “아시아의 정상급 3루수 황재균이 오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황재균은 지난달 24일 플로리다로 떠났다. 출국하면서 “따뜻한 플로리다를 개인훈련지로 삼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다시 추진할 목적이라는 관측에 이미 무게가 실려 있었다.

황재균은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때까지 1년을 앞둔 시점이었지만 롯데의 협조를 얻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에 명단을 제출했다. 하지만 응찰한 구단은 없었다. 3루수를 물색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한때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응찰하지 않았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155안타(26홈런) 97타점 11도루 타율 0.290의 맹타를 휘둘렀고, 3루수로서도 빈틈이 없는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구미를 당길 요소가 부족했다. 시기도 좋지 않았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한국 간판타자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는 스카우트의 시선을 분산했다. 황재균에겐 악재였다.

황재균이 올 시즌 정규리그 폐막 보름 만에 미국으로 떠나 쇼케이스까지 준비하는 등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이유는 그래서다. 소극적으로 응찰만 기다렸던 지난해의 실패를 교훈삼아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올 시즌 167안타(27홈런) 113타점 25도루 타율 0.335로 성적을 끌어올렸고, FA로 풀린 신분도 자유로워 호재가 많다.

황재균의 성패는 양현종(28·KIA 타이거즈) 김광현(28·SK 와이번스) 등 올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