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고 힘든 일이어서 대표적인 남성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소방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이 늘고 있다.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소방공무원이 오히려 여성들에게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여성 소방공무원은 2005년 45명에서 2016년 115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 전체 2475명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근무 부서별로 보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화재진압 등 현업부서에 70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44명은 간호사, 응급구조사 자격자로 구급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세심하고 부드러운 업무수행으로 소방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맏언니는 지난해 9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소방서장’이 된 원미숙(57·사진) 횡성소방서장이다. 원 서장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현장에 중앙119구조단 총괄지원팀장으로 현지에 급파돼 맹활약하기도 했다.
원 서장은 “남성, 여성을 떠나 모든 소방관에게 본보기가 되는 소방관이 되겠다”며 “국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원 서장은 이어 “현장에서는 남자다운 카리스마로, 평상시에는 엄마 같은 포근함으로 직원들을 끌어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금녀의 벽’ 허물어진 소방공무원 강원 10년새 2배
입력 2016-11-09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