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마다하고 말씀 전하다 떠나며 남긴 메시지

입력 2016-11-09 20:57

길지 않은 삶이지만 빈틈없이, 행복하게 꽉 찬 삶을 살았던 유석경 전도사. 그는 죽음을 이기는 복음의 능력으로 어떤 상황에도 기뻐하고, 한 명의 영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열두 살 때 예수님을 만난 후로 거리든 직장이든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왔다.

유 전도사는 친밀했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소천 후 2주를 남겨둔 사법고시 2차 시험을 포기하고 깊은 어둠 속에 잠겼다. 그때, 지인의 권유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됐다. 2011년 잘나가던 직장을 정리하고 선교사로 헌신했다. 선교사로 준비되기 위해 미국 트리니티신학대 목회학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귀국해 인턴 전도사로 일을 시작한 그 주에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하나님께 기도할 시간을 가진 후, 항암치료 대신 한 명의 영혼에게라도 더 복음을 전하는 쪽을 택했다. 한 번이라도 더 복음을 전할 기회를 달라는 그의 간절한 기도에 주님이 응답하셨고 전국에서 집회 요청이 이어졌다. 매일 살과 피가 장에서 떨어져 나오는 고통에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죽기 전까지 생명의 복음을 전했다.

그는 신자들이 비신자와 별 차이가 없는 무능력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모르고, 하나님이 만드신 내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곤 하나님의 자녀이자 하늘의 상속자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전했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고 복음 안에서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얼마나 놀라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스스로의 삶을 통해 증명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저자가 하늘 아버지 품에 안기기 3일 전, 여윈 몸으로 전력을 다해 전한 마지막 메시지다. “난 내가 죽는다면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궁금하지 않다. 내가 궁금한 것은 ‘주님 앞에 섰을 때, 주님께 어떠한 평가를 받을 것인가’이다.”

그녀의 삶과 메시지를 통해 절대적인 믿음과 십자가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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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