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근’ 차은택 귀국… 崔와 경제정책에 입김?

입력 2016-11-09 00:33
차은택씨가 8일 밤 인천공항에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성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문화계의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8일 밤 10시10분 중국 칭다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전격 귀국했다. 지난 9월 말 중국으로 도피한 지 40여일 만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인천공항에서 공동강요 등 혐의로 차씨를 체포했다.

검찰 수사관에 의해 양팔이 붙들린 상태로 포토라인에 선 차씨는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울먹였다. 하지만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취재진이 ‘사업 과정에서 최씨 도움을 받았느냐’ ‘인사 개입 의혹이 사실이냐’고 캐물었지만, 차씨는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냥 조금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식 행사에서만 봤다. 독대한 적은 정말로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투자활성화 대책에도 최씨와 차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경제부처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10차례 발표된 투자활성화 대책 중 유일호 경제부총리 취임 후 내놓은 지난 2월 9차 대책과 7월 10차 대책에 ‘신서비스 시장개척’ 명목으로 스포츠 부문이 새로 들어갔다.

이들 대책을 통해 빙상장, 승마장 등 9개 종목의 체육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고용창출 투자세액 공제 수준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국·공유지에 K스포츠타운도 조성하기로 했다. 10차 대책 중 현장대기 프로젝트에 차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밸리 사업과 강원도 산악관광 시설 규제 완화도 포함됐다. 앞서 2014년 6차 대책에서 나온 산지관광특구 제도 도입을 통해 최씨 소유 강원도 평창군 도사리 산191번지는 개발제한 규제가 풀리는 등 혜택을 받은 것도 드러났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업성을 판단해 내놓은 것일 뿐 (최순실씨와)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인천공항=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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