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신임 운영이사장 취임… 총회-대학 갈등 풀릴까

입력 2016-11-08 21:15
총신대(총장 김영우 목사) 학생들이 8일 총장실 앞에서 ‘김영우 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보연 인턴기자
강진상 목사
총신대 운영이사회(이사장 강진상 목사·사진)는 8일 서울 동작구 사당로 총신대 대강당에서 신임 운영이사장 취임예배를 드렸다.

지난 9월 제101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정기총회에서 강진상(경남 양산 평산교회) 목사를 신임 운영이사장으로 선출한 지 40일 만이다.

그동안 운영이사회는 총회 폐회 직후 총신대의 협조를 받아 채플이 열리는 대강당에서 공식 취임예배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2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총회-총신대 갈등으로 일정이 연기돼 왔다.

강진상 운영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신임 운영이사장 선출 이후 ‘왜 하필 이 때에 그 직함을 맡느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누군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면 시기를 떠나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도를 걸어가겠다”며 “화합하는 총회와 총신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임예배가 드려진 종합관 1층에선 시작 30분 전부터 ‘김영우 총신대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김영우 OUT’ ‘사퇴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김 총장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최대로 총신대 총학생회장은 총장사퇴 결의문에서 “‘2000만원 배임증재’ ‘이중직 논란’ 등 의혹을 해명할 것과 현 상황에 대해 책임을 시인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학생대표들은 오늘부터 무기한 총장실 점거에 들어갈 것”이라며 “김 총장이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퇴 의사를 밝힐 때까지 ‘총장 퇴진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