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시민들이 현 시국과 관련해 자유롭게 의견을 밝힐 수 있는 발언대가 광화문광장에 한시적으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광화문광장에 시민발언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전날 SNS에 ‘현 시국과 관련한 긴급제안’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광화문광장에 국민 참여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박 시장은 이 글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참여의 장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국민의 의사표현, 언론·집회·시위의 자유, 정치참여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공간과 기회의 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광화문광장에 시민발언대 설치를 추진키로 하고 형태나 설치시기 등을 실무선에서 논의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은 정부서울청사와 대기업 본사, 경복궁, 청와대, 미 대사관 등 주요 시설이 몰려 있는 상징적 공간이어서 이곳에 시민발언대가 운영되면 여론 형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민발언대를 설치하더라도 ‘광장은 비우고 개방한다’는 원칙에 따라 현 시국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발언대는 임시 가설물 형태로 설치될 전망이다. 광화문광장이 2009년 조성된 이후 이곳에 상징조형물을 설치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고정 조형물 설치가 승인된 적이 없다.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광화문광장에 ‘시민발언대’ 만든다
입력 2016-11-08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