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간부 간 주먹다짐… ‘勞勞갈등’ 양상

입력 2016-11-08 20:50
현대중공업 노사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조 간부 간 폭행사건이 발생해 노노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지단장들은 8일 유인물에서 지난 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중앙쟁대위) 회의 때 발생한 노조 집행부 간부와 지단장 사이의 폭력 사건에 대해 백형록 노조위원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중앙쟁대위 회의에서 선출직인 지단장 A씨가 “회의는 제시간에 열려야 되는 것 아니냐”며 노조 집행부 간부 B씨의 잦은 지각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두 사람 간에 언쟁을 벌이다가 폭력이 발생한 것이다.

다른 참석자들이 싸움을 말렸으나 두 사람간 언쟁은 멱살잡이에 주먹다짐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단장 A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고, 노조간부 B씨도 얼굴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단장들은 “집행부는 중앙쟁대위 회의기구 위상을 실추시킨 책임을 져야 하며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폭력 사태 당사자인 노조 집행부 간부와 지단장, 노조 사무국을 지휘하는 사무국장 등 3명을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집행부는 이번 폭력 사건이 개인 간의 문제라며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이달 중 공식기구인 대의원대회에서 사건을 설명하고 향후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지단장은 조합원들의 투쟁동력을 모으는 역할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기 위해선 지단장들의 역할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번 폭력 사태로 집행부와 지단장 간 대립각이 형성될 경우 노조 내부 분열과 노사협상 과정의 동력 상실 등 노노, 노사관계에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7개월째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다 구조조정과 잇단 중대재해 등 교섭 안건 이외의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노사 협상은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