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웅천지구에 이마트가 창고형 대형할인점을 운영하려고 하자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지역사회 공헌도가 낮은데다 지역상권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8일 여수시에 따르면 이마트가 웅천동 택지개발지구에 연면적 5만5366㎡부지,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창고형 대형할인점 건립 신청을 제출했다.
여수시는 최근 열린 경관·건축 심의위원회에서 ‘외관 디자인 개선’을 들어 재심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야간 조명과 조경 등에 대한 미비점을 보완해 재심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100인 시민위원회’를 열고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해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이마트 건립에 따른 사업을 승인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트가 들어서면 원도심 활성화 지역인 교·서교·연등동 등의 일반 대형마트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몰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기존에 입점해 있는 오림동 이마트와 국동과 무선지구 등 2곳의 롯데마트의 지역사회 공헌도가 낮은 점도 추진 과정에서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여수시 오림동 이마트 매출액은 766억원, 롯데마트 국동 여수점과 무선지구 여천점의 매출액은 11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할인점이 지난해 지역사회 공헌에 들인 비용은 이마트 6300만원, 롯데마트는 12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형할인점의 ‘현지 법인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수참여연대는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의 현지 법인화, 중소상인과 상생을 위한 제도적 장치, 수익의 일정 부분 지역사회 환원 확약·이행, 여수시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여수 웅천지구 이마트, 지역민들 강한 반발 “사회공헌 적고 지역상권 몰락”
입력 2016-11-08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