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이미 탄핵을 결정했다.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작가 조정래(73·사진)가 ‘비선실세’ 파문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태백산맥’ 청소년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주의 권력은 명령하는 게 아니라 의논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작가는 “마흔 살에 태백산맥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 너무 잘 팔려 아내에게 ‘여보, 영원히 팔리는 책은 없어. 너무 기대하지 마시오’했다”며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를 만나니 이런 큰 행운도 없다”고 밝혔다. 총 10권인 ‘태백산맥’은 해방 전후 격동기의 좌우익 이념갈등을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보여주는 대서사시다. 지금까지 850만부 이상 팔렸다. 인기 비결을 묻자 그는 “지금 쓴다 해도 이 이상 더 잘 쓸 것 같지 않다”며 “젊은 날 전두환정권 밑에서 언젠가 정치적 위해가 가해질 것을 알고 긴장이 더해진 상황에서 썼다”고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조정래 “국민은 박 대통령 탄핵 결정, 국민 명령 따르는 게 해결책”
입력 2016-11-08 21:20 수정 2016-11-09 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