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일간 13번째 ‘사고’… 인천 2호선 왜 이러나

입력 2016-11-07 18:30 수정 2016-11-07 21:40
지난 7월 말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에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오전에도 정차 사고가 발생했다. 선로에 투입된 작업차량이 고장 나는 바람에 상행선 일부 구간 운행이 첫차부터 중단돼 2시간 동안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교통공사는 고장 난 작업차량을 빼내는 작업이 늦어지자 오전 5시30분 상행선 첫차부터 10개 역 구간(검단오류∼서구청)의 전동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특히 작업차량 고장으로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는데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번 사고로 1300여명이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객 김모(43)씨는 “‘이제 제대로 운행되겠지’ 하면 또 사고가 난다”며 “정말 불안해서 지하철을 탈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천교통공사는 고장 난 차량을 오류주박 기지로 옮기고 오전 7시29분쯤 서구청∼검단오류역 상행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2조20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시민의 발’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승객들의 불편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 7월 30일 개통 첫날에만 단전, 출력 장애, 신호이상 등 6건의 장애를 일으켰다. 개통 이틀 만에 운행 중단과 지연 사고가 무려 11건이었다. 이달 2일에는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전동차 운행이 20분간 전면 중단됐고, 101일째인 7일에도 정차 사고가 났다.

인천교통공사 간부들은 지난 8월 7일 탈선 사고가 발생하자 미리 계획한 훈련이라고 조작해 브리핑하고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까지 허위보고했다. 해당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인천 2호선은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점검팀으로부터 특별안전점검을 받았고 관제·신호·통신·궤도·차량·전기·소방 등에서 총 29건의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정식 개통 이후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원인은 ‘짧은 시운전’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천 2호선의 종합시험운행 기간은 67일로 김해경전철 135일, 대구지하철 3호선 80일, 용인경전철 90일 등 다른 무인경전철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인천교통공사 노조는 “인천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 인천교통공사가 미리 개통일자를 정해놓고 급하게 추진했다”며 “예견된 장애와 사고”라고 주장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개통 이후 2호선에서 시공상 문제가 다수 발견돼 시 산하 도시철도건설본부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종합대책을 완료해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