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선 해체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내년 선박 건조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7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의 집계를 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체 컨테이너선 해체량은 50만3750TEU(145척·1TEU=길이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로 컨테이너선 제5세대인 1996년 이후 최대치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3년 44만4170TEU(199척)였다. 이 중 3000∼5999TEU급 중형 컨테이너선은 32만1969TEU(72척)로 역시 종전 최대 기록인 2013년 27만1501TEU(74척)보다 18.6%인 5만468TEU 웃돈다.
컨테이너선 해체량 급증은 지난 6월 말 파나마운하 확장 영향으로 분석된다.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박 크기가 1만3000TEU급으로 커지면서 5000TEU급 컨테이너선인 기존 파나막스(Panamax) 선박을 해체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그리스 선사 박스 십스는 2006년 건조한 4546TEU급 박스 퀸호를 해체하기로 했다. 선령 10년 정도의 선박이 해체되기는 35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파나막스 선박 중 선령 8∼13년짜리는 현재 170척 정도다.
선박 해체량 증가는 신규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클락슨은 내년도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올해 134척보다 67.2% 늘어난 224척으로 선박 유형 가운데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올해 23척에서 내년 74척으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지구촌 컨테이너선 해체량 사상 최대
입력 2016-11-07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