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 참 좋은데… ” TV광고 화제, 알고보니… 회장님은 ‘로또 기부천사’

입력 2016-11-07 21:06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7일 나눔로또 2등에 당첨된 ‘로또 복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2등 당첨금 전액을 출산장려기금으로 내놓았다.천호식품 제공

“이웃에게 좋은 일을 하니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오네요. 출산장려 등 좋은 일에 사용할 겁니다.”

부산 덕포동 천호식품㈜ 김영식(65) 회장이 7일 나눔로또 2등 당첨금 전액을 출산장려금으로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며 TV광고에 직접 모델로 나서서 자사 산수유 제품을 홍보하며 전국적 스타가 된 김 회장의 로또 당첨금 기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제726회 로또 2등에 당첨됐다. 2등 당첨금은 5000만원으로 세금을 제외하고 4860만원을 받았다.

김 회장은 2년 전부터 대학 동기생들과 향우회원, 자신의 특별강연 참가자 등 지인들을 만나면 “좋은 일 많이 생기세요”라며 1000∼5000원권 로또 복권을 한 장씩 선물했다. 그는 매주 200여장의 복권을 구입해 이웃들에게 선물했다. 매주 복권을 모두 나눠주었는데 지난달에는 3장이 남았고, 그중 한 장이 2등에 당첨됐다.

김 회장은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행운의 복권을 주위 사람에게 모두 다 나눠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당첨금 전액을 좋은 일에 사용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회장은 당첨금 전액을 지난달 29일 아이를 출산한 가족 50팀을 선정해 출산지원금으로 선물하기로 했다. 선물을 받고 싶은 사람은 김 회장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cafe.daum.net/kys1005)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 회장으로부터 로또 복권을 선물 받은 사람들이 당첨된 사례도 많다. 김 회장과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동기생인 박모(50·여)씨는 지난달 13일 로또 712회차 추첨에서 4등에 당첨돼 5만원을 받았다. 박씨는 “평소 김 회장님이 동기생들을 만나면 꼭 이 같은 선물을 해 늘 고맙게 생각했다”며 “당첨금을 모두 동기회 모임 때 사용했다”고 말했다.

흑마늘진액과 산수유, 녹용홍삼, 도라지배즙, 석류즙 등 건강식품을 제조·판매하는 김 회장의 기부정신은 남다르다. 셋째 아이 출산 시 200만원씩 총 10억원을 지원하는 ‘출산장려 캠페인’과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운전자에게 총 상금 1억원을 지원하는 ‘안전운전 지원 캠페인’, 총 상금 1억원의 ‘전 국민 태극기 달기운동’ 등 기부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